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22.2% 오르면서 면적별 청약 수요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.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자료를 분석해 실수요자는 소형,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는 일부 대형 면적으로 향하는 흐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.
분석 대상은 2025년 1~9월과 2026년 1~9월 서울·경기·인천 아파트다.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3.3㎡당 2171만원에서 2654만원으로 상승했다.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소형 면적에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.
서울에서는 2026년 1~9월 전체 청약접수 14만5736건 가운데 11만6305건이 전용 60㎡ 이하에 몰렸다. 전체 청약의 79.8%다. 전용 60~85㎡ 이하의 3.3㎡당 분양가는 2025년 4648만원에서 2026년 5761만원으로 올랐고, 전용 60㎡ 이하 분양가는 5839만원에서 5818만원으로 0.4% 하락했다. 함 랩장은 총분양가 부담으로 전용 84㎡ 안팎의 청약을 포기하고 소형에 지원하는 실수요자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.
대형 면적 수요가 모두 줄어든 것은 아니다. 서울 전용 85㎡ 초과 아파트의 3.3㎡당 분양가는 2025년 3987만원에서 2026년 6946만원으로 74.2% 상승했지만, 전체 청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.9%에서 8.7%로 높아졌다. 청약접수 건수도 1만785건에서 1만2632건으로 늘었다. 함 랩장은 서울 핵심지의 대형 면적 공급 희소성, 인천 랜드마크 단지의 고급화, 추첨제 비중 확대에 따른 자금력 있는 대기 수요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.
함 랩장은 기준금리와 건자재·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오름세로 자금 조달 능력이 청약자의 주요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.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 개선과 가구 분화, 1~2인 가구 증가도 소형 선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. 실수요자는 소형, 고자산가는 희소성 높은 대형으로 향하는 청약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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